자는 데 성공했지만, 일어나는 데는 실패했다.
2025.08.12 - [분류 전체보기] - 블로그가 새 주소로 이동되었습니다. (본문 링크 클릭)
밤낮이 완전히 뒤바뀐 생활에서 가장 불편했던 건,
‘낮에만 가능한 일들’이었다.
고객센터에 전화해야 할 때,
병원 예약이 잡혀 있을 때,
은행이나 관공서처럼 ‘딱 정해진 시간’에만 문을 여는 곳들.
그런 일정이 생기면 이상하게도… 꼭 아침 6시나 7시쯤에야 졸음이 밀려왔다.
그리고 그 시간에 잠이 들면?
결국 약속은 또 미뤄야 했다.
그것이 매번 반복되었다.
이 악순환을 끊어보겠다고 내가 처음 선택한 건, 약국에서 파는 수면유도제였다.
가루약을 정제한 알약 형태와 푸른색 액체가 든 제품이 있었는데,
먹고 나면 한 시간쯤 뒤엔… ‘그분(?)’이 찾아오시는 느낌이 들었다.
드디어, 나도 밤에 잘 수 있겠구나 싶었다.
하지만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생각보다 이 약, 부작용이 만만치 않았다.
한 번 먹고 자면, 12시간에서 18시간까지 완전 약기운에 쩔어 침대를 벗어날 수가 없었다.
밥도 못 먹고, 화장실도 안 가고, 그냥 침대에 쓰러져 있는 수준.
거의 시체처럼…
게다가… 더 당황스러운 건
잠에서 깬 지 얼마 안 됐을 땐, 약을 먹어도 전혀 안 듣는다는 거였다.
적어도 16시간~24시간은 깨어 있고 난 후에 먹어야 그제서야 약효를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외부 일정이 있는 날엔
전날 밤, ‘술’과 ‘수면유도제’라는 조합을 써봤다.
결과는...?
다음날 일정은 당연히 못 나갔다.
그날은 하루를 넘겨 24시간 넘게 잠들어버렸다.
집에서 혼자 쉬며 이렇게 살아온 시간이,
어느새 1년이 넘었다.
밤낮이 뒤바뀐 이 생활이 이제는 너무 지긋지긋했다.
건강, 정신, 감정… 하나씩 무너져가는 게 보였다.
‘이러다 진짜 큰일 나겠다’ 싶어
어떻게든 주간형 생활 패턴으로 돌아가야겠다고 마음먹었다.
하지만 그때부턴 아침에 6시에 일어나지 못한 날이면,
정오나 오후 즈음 잠에서 깨어나,
오늘은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날려먹었다는 죄책과 자괴감에
그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하고 또다시 술과 수면유도제에 손을 댔다.
그리고 다시 다짐했다.
내일은 꼭, 아침 6시에 눈을 뜨자.
제발… 내일은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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