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사람사는 이야기 (불면증 편 1 : 고요한 밤의 시작) [블로그 이전 완료]

잠못드는 밤의 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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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불면증이 있다. 

약 5년 전부터 지금 이 순간까지…

나는 밤이 무섭다.

2019년, 코로나가 모든 것을 멈춰 세웠을 때,

나도 잠시 멈추기로 했다.

"딱 1년만 쉬자"고 생각했다.

처음 몇 달은 좋았다.

정해진 일정이 없으니, 자고 싶을 때 자고, 일어나고 싶을 때 일어났다.

하고 싶었던 운동과 게임도 실컷 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밤낮이 바뀌었고,

해가 머리 위에 있을 때 침대에 누웠지만 잠은 오지 않았다.

24시간 가까이 눈을 뜨고 있다보면,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상태’가 찾아온다.

결국 나는 잠을 청하기 위해 첫번째 수단으로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평소에도 혼술을 즐겼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이때의 술은 정말 ‘최악의 한수’였다.

술을 마시고 억지로 잠이 들면,

당연히 아침에 일어나기가 힘들었고,

충분히 자고 일어나도 항상 하루의 시작은 피곤했다…

그전까지 평생 단 한번도 ‘잠자는 것’을 고민해본 적이 없었던 나는…

그 날 이후로 ‘불면증’이라는, 언제 끝이 날지 모르는 여정을 시작해버린 것이다.

나의 평온했던 밤은 그렇게 조금씩 사라져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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